요즘 20대는 왜 TV를 안 볼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해
– 진짜 이유와 미디어 소비 변화 요즘 20대, 즉 Z세대를 보면 확실히 이전 세대와는 다른 미디어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어요. 저만 해도 90년대생인데,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저녁마다 가족끼리 TV 앞에 모여 드라마도 보고 예능도 보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20대는 TV라는 존재 자체가 집에 있어도 아예 켜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집은 아예 TV가 없기도 하죠. 그렇다면 정말 궁금해지지 않나요? 왜 요즘 20대는 TV를 안 볼까? 단순히 세대 차이일까요? 아니면 환경의 변화일까요?
TV를 안 보는 세대의 탄생
우선 ‘TV를 안 본다’는 건 단순히 기호가 바뀐 게 아니라, 환경과 기술,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지금의 20대는 인터넷이 있는 세상에서 태어났고, 초등학생 때부터 유튜브와 스마트폰에 익숙했어요. 즉,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채널을 틀어놓고 봐야 하는 TV’는 이 세대에겐 너무나 느리고 불편한 미디어인 거예요. 게다가 광고는 길고, 리모컨도 불편하고,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언제 방영하는지도 찾아봐야 하죠. 요즘 20대는 그런 과정을 귀찮아하는 게 아니라, 아예 낯설어해요. 그들에게는 콘텐츠는 ‘내가 고르고, 내 속도로 보는 것’이 당연하거든요.
유튜브, 넷플릭스, 그리고 짧은 콘텐츠의 시대
TV 대신 20대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유튜브, 넷플릭스, 틱톡, 인스타 릴스 같은 플랫폼이에요. 이곳들의 공통점은 개인이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죠.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구독하거나, 알고리즘이 내 취향을 알아서 추천해줘요. 그냥 틀어놓고 보는 TV와는 차원이 다른 맞춤형 소비 경험을 주는 거예요. 게다가 영상 길이도 달라요. TV는 보통 60분, 30분 단위로 짜여 있지만 요즘 20대가 자주 보는 영상은 5분 이내, 많아야 10~15분이에요. 아니, 쇼츠나 틱톡은 30초짜리 영상도 흔하죠. 이렇게 짧고 임팩트 있는 영상이 더 익숙한 세대에게 TV는 너무 긴 콘텐츠인 셈이에요. 그리고 무작위 광고가 반복되는 것도 이젠 익숙하지 않고요. “왜 광고를 억지로 봐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
미디어 소비는 ‘선택’에서 ‘참여’로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예전엔 TV처럼 일방향 미디어를 ‘보는 것’만 가능했다면, 지금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을 통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가 되었어요. 즉, 요즘 20대는 미디어를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참여하고 생산하는 주체가 된 거예요. 재미있는 영상을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영상에 댓글을 달고, 비슷한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죠. 그래서 TV를 보는 행위 자체가 지루하고, 소통도 없고, 반복적인 패턴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보고 반응하고, 공유하고, 다시 창작하는” 요즘 미디어 소비 습관과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에요.
‘나만의 큐레이션’이 기본인 시대
20대는 모두가 좋아하는 걸 따라가는 세대가 아니에요. **‘내가 좋아하는 걸 더 깊이 파는 세대’**에 가깝죠. 그래서 마이너한 유튜브 채널이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더 선호하는 경향도 있어요. 이건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흐름이 반영된 거예요. 그런 세대에게 ‘모두를 위한 평균적인 콘텐츠’를 내보내는 TV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매체로 느껴질 수밖에 없죠. 그리고 이건 단지 취향의 문제가 아니에요. 미디어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뀐 거예요. TV는 방송국이 큐레이션한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구조지만,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내가 큐레이션하는 구조예요. 이 주도권의 차이는 굉장히 커요.
TV는 사라질까?
그렇다면 TV는 사라질까요? 음… 아마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거예요. 어떤 세대를 위한 미디어로는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어 부모님 세대에겐 여전히 친숙한 매체니까요. TV 뉴스, 드라마, 홈쇼핑 등은 여전히 수요가 있죠. 하지만 ‘가장 많이 소비되는 주류 미디어’의 자리는 이미 내줬다고 봐야 해요. 지금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는 유튜브, 틱톡, OTT에서 나오고 있고, 그 플랫폼에 맞춰 광고도, 제작도, 창작자도 달라지고 있어요. 즉, 미디어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걸 인정해야 할 시기예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금의 20대가 있어요. 이들은 단순히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미디어 문화를 완전히 재정의하고 있는 세대예요. 마무리하며 가끔은 저도 그리워요.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TV 앞에 둘러앉아 보던 예능이나 드라마. 그 웃음과 대화, 시간의 공유는 TV가 주던 특별한 경험이었죠.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지금의 미디어 환경은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자유롭고 개성 있어졌어요. 요즘 20대는 TV를 안 보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더 풍부하게 미디어를 즐기고 있는 중이에요. 그리고 그 방식이야말로 이 시대에 어울리는 진짜 ‘미디어 생활’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