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60분, 사이드 프로젝트 주간 운영법에 대해서 적어볼게요
– 한 달에 작은 결과 하나 회사 일만 하고 집에 오면, 남는 건 피곤함뿐일 때가 많죠. 그래도 손에 잡히는 “나만의 것”을 조금씩 만들고 싶어서 퇴근 후 60분만 떼어 보기로 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한 달에 작은 결과 하나. 해보니 포인트는 도구가 아니라 운영법이더라고요. 제가 굴려 본 방식을 그대로 적어둡니다.
1) 시작 전 세팅: 범위를 줄이고, 끝모습을 먼저 정해두기
크게 만들려다 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작 전에 이 셋만 정리해두면 훨씬 덜 흔들려요. 끝모습 한 줄: “4주 뒤, 3분짜리 데모 영상”처럼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정의합니다. 글이면 1,500자 아티클, 코드면 작동하는 최소 기능, 디자인이면 한 페이지 시안. 범위 1문장: “한 기능만”, “한 장면만”, “한 문제만”. 애매하면 줄이고 또 줄입니다. 주 5칸 캘린더: 월~금 중 4칸만 채우고, 하루는 예비일로 남겨둡니다. 현실적으로 이게 오래 갑니다. 세팅 끝났다면, 더 미루지 말고 첫날은 10분만 앉아도 성공으로 칩니다. 문턱을 낮추는 게 핵심이에요.
2) 하루 60분 운영법: 40-15-5 규칙
한 번에 길게 버티는 것보다 끊어서 완주가 잘 됩니다. 40분 집중: 타이머 켜고 한 가지에만. 브라우저 탭 정리는 시작 전에. 막히면 “메모 한 줄 남기고 다음으로”. 15분 정리: 오늘 남긴 것(스크린샷/노트/커밋)을 한 곳에 모읍니다. 파일명 규칙: YYYYMMDD_주제_버전. 5분 로그: 다음에 바로 이어갈 첫 동작 한 줄만 적어둡니다. 예: “내일: 버튼 클릭 이벤트 연결부터”. 이 구조의 장점은, 다음 날 책상에 앉자마자 어디서 시작할지가 보인다는 것. 출발 저항이 확 줄어요.
3) 한 달을 버티게 하는 장치: 데모·사람·보상
의지로만 밀면 2주 차에 무너집니다. 장치를 바꿔야 해요.
주간 데모(금요일 10분): 완벽하지 않아도 보여줍니다. 스스로에게든, 동료 한 명이든. “이번 주 바뀐 점 2개 + 다음 주 목표 1개” 슬라이드면 충분합니다.
동료 한 명: 같은 시간대에 60분 같이 앉을 사람. 화상 연결 없이도 좋고, 메신저로 시작/끝 인사만 해도 달라집니다. 동시성이 의지를 이깁니다.
즉시 보상: 60분 끝나면 바로 작은 보상 하나. 좋아하는 티, 10분 산책, 플레이리스트 한 곡. 뇌가 “끝나면 기분 좋다”를 배워야 오래 갑니다. 보너스 팁 두 가지: 검색은 끝에: 시작 10분을 검색에 쓰면 60분이 증발합니다. 자료는 마지막 5분이나 주말 예비칸에서.
기록은 가벼울수록 오래: 노션/깃/폴더 중 하나만. 중복 기록은 지칩니다.
마무리
퇴근 후 60분은 길지 않습니다. 대신 매일이면 다릅니다. 끝모습을 먼저 정하고, 40-15-5로 굴리고, 금요일엔 짧게라도 보여주고. 이 흐름만 돌아가도 한 달에 작은 결과 하나씩이 쌓입니다. 대단한 불꽃보다는, 지속 가능한 불씨가 목표예요. 오늘 시작이라면, 타이머 10분부터 눌러 보세요. 내일이 훨씬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