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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롤 다이어트 7일

by editor54875 2025. 8. 19.

카메라 롤 다이어트 7일에 대해서 정리해봤어요 

– 2만 장에서 12개 앨범으로

스마트폰 저장공간이 “거의 가득 참”을 띄우면 늘 마음이 답답해진다. 사진은 추억이라 쉽게 못 지우고, 그렇다고 놔두면 찾을 때마다 헤맨다. 그래서 일주일만 제대로 정리해 보기로 했다.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① 안전 백업 → ② 덩어리로 비우기 → ③ 12개 앨범으로 안착. 결론부터 말하면, 사진의 ‘양’이 줄어서가 아니라 결정 피로가 줄어서 삶이 가벼워졌다.

카메라 롤 다이어트 7일
카메라 롤 다이어트 7일

1) 시작 전에: 안전장치 + 규칙 3개

정리는 ‘버리기’가 아니라 되돌릴 수 있는 상태에서 선택하는 일이다.

먼저 바닥을 깔았다. 백업 2중화 클라우드 1곳(원드라이브/구글포토/아이클라우드 중 하나)에 전체 업로드. 외장 SSD 1개에 연도/월 폴더로 통째 복사. (폴더명: 2023-07, 2024-01)

보존 규칙(지우지 않는 것) 원본 이벤트: 결혼/졸업/여행 핵심 컷 문서 스캔: 계약/영수증/증빙(이건 ‘문서’ 앨범으로 이동) 사람의 얼굴이 중심인 스냅(특히 가족·친구 첫 등장)

삭제 규칙(과감히 지우는 것) 연속 촬영의 흐릿/눈 감은/역광 스크린샷 중 만료된 것(배송완료, 임시 QR, 일회성 알림) 똑같은 피사체의 구도 거의 동일한 중복 컷 핵심은 ‘좋은가/나쁜가’가 아니라 같은 장면의 대표 1장만 남기기다.

2) 7일 로드맵: 날마다 ‘덩어리’ 하나씩

하루에 2천 장씩 들여다보면 금방 지친다. 덩어리로 묶어 처리한다.

Day 1 | 스크린샷 전용 청소

(30~45분) 앨범 > 스크린샷만 열고 ‘최근 6개월’ 필터링. 남길 것: 결제내역·예약 바코드(문서 앨범으로 이동), 설정 캡처(‘기술’ 앨범). 나머지 일괄 삭제. 여기서만 수백 장이 빠진다.

Day 2 | 연속 촬영(라이브/버스트) 간소화 (30분)

“유사항목 묶기” 기능을 켜거나, 버스트/라이브 표시만 훑는다. 각 묶음에서 대표 1장 선택 → 나머지 삭제. 라이브 포토는 ‘라이브 끔’으로 용량 절감(대표 프레임만 남는다).

Day 3 | 이벤트별 3장 룰 (여행/행사)

(40~60분) 큰 이벤트(여행, 생일)만 골라 앨범 생성: 2024_오키나와 식으로. 각 이벤트 대표 3장을 먼저 고르고, 나머지는 과감히 0~5장만 추가. 앨범 표지는 ‘사람이 크게 나온 밝은 컷’로 통일.

Day 4 | 사람 중심 큐레이션 (30~45분)

인물별 자동 분류가 있으면 활용. 없다면 검색으로 이름/날짜 조합. 가족/친구/반려동물만 별도 앨범 생성(예: 엄마, 민수, 콩이). 한 사람당 베스트 20장을 한 번에 모아둔다. 나중에 포토북 만들 때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Day 5 | 문서·정보 분리 (20~30분) 영수증·계약·화이트보드 메모·와이파이 비번 같은 사진을 ‘문서’ 앨범으로 이동. OCR(텍스트 인식) 가능한 앱으로 PDF 변환하고, 변환된 항목은 사진에서 삭제.

Day 6 | 빈 앨범/중복 앨범 정리 (20분)

이름이 모호한 앨범(새 앨범, 무제)은 합치거나 삭제. 주제 중복이면 상위 카테고리로 승격(예: 카페/디저트 → 취향). 폴더 깊이는 2단계를 넘기지 않는다(탐색 피로 방지).

Day 7 | 12 앨범 체계 완성 (30분)

내 카메라 롤의 ‘그릇’을 12개로 고정한다. 예시는 아래와 같다.

사람(가족·친구·반려) 여행(도시/연도 병기: 2025_타이베이) 취향(카페/책/음악/전시) 일(프로젝트 스냅, 화이트보드) 집(인테리어, 수리 전/후) 건강(운동 기록, 식단, 검사 결과) 문서(영수증/계약/보증서) 레시피(재료·완성컷·메모) 아이디어(소재, 레퍼런스) 물건(팔 물건/시리얼/AS 기록) 배경화면(배포·개인용) 임시(이번 달 지울 후보; 월말에 비움) 이 12칸만 유지하면, 새 사진이 들어와도 자리가 있다. 그릇이 있으면 결정이 빨라진다.

3) 유지 루틴: 월 30분, 촬영 습관, 자동화 3종

정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신 짧고 반복 가능한 루틴이면 충분하다. 월말 30분 점검 임시 앨범 비우기 → 문서 PDF 변환 → 이벤트 3장 갱신. 사진 앱 검색창에서 스크린샷 라이브 버스트만 치고 들어가 빠르게 훑는다. 촬영 습관 4가지 연속 촬영은 한 자리에서 3장 이내. (나머지는 현장 즉시 삭제) 스크린샷은 캡처 후 24시간 안에 앨범 이동(문서/아이디어/레시피). 문서 사진은 처음부터 스캔 앱으로(자동 크롭·PDF). 음식/카페는 대표 1장만. 비슷한 구도는 현장에서 바로 지운다. 자동화 3종(선택) iOS 단축어/안드로이드 자동화: “문서로 이동” 단축어(최근 10장 중 문서 후보 자동 제안 → 문서 앨범 이동). “오늘 스크린샷 삭제”(하루 지난 스크린샷 일괄 선택). “여행 앨범 만들기”(위치 기반 사진 묶어 앨범 생성, 표지 자동 지정). 파일 네이밍(외장 백업용) YYYY-MM-DD_장소_키워드.jpg 예: 2025-08-12_Busan_Gwangalli-sunset_01.jpg 이벤트 폴더는 YYYY_도시-이벤트로 통일. 나중에 찾는 시간이 절약된다.

마무리

일주일 정리의 핵심은 완벽이 아니다. 백업을 깔고, 덩어리부터 비우고, 12개 그릇만 유지하면 된다. 사진의 양이 반으로 줄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찾히는 구조다. 카메라 롤이 가벼워지면 이상하게 하루가 덜 산만하다. 스크롤 대신 순간을 고르고, 저장 대신 선택을 하게 되니까.